붉은 수수밭(1987)을 물드린 공리

2012년 노벨문학상 모옌의 첫 장편소설 

1955년 2월 17일 생으로 중국 산둥성 가오미현에서 태어난 원작의 작가는 본명은 관모예로 '모옌'은 그의 필명이다. 모옌의 뜻은 '말을 하지 않는다'로 즉 말보다는 글로서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관이 뚜렸이 알 수 있다. 문화 대혁명시대를 겪으면서 학업을 포기하였다가 1976년 군에 입대해 문학계 눈을 뜨게 되어 학부는 예술 단과대학 문학과를 졸업하고, 대원학원 베이징 사범대학 루쉰쉰 문학창작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따게 되었다.1981년 격월간지에 <봄밤에 내리는 소나가>라는 단편소설로 데뷔했다. 1987년 첫 장편소설 <홍까오량 가족>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당대 거장 문학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 소설은 장예모 감독의 손을 거쳐 <붉은 수수밭> 영화로 재탄생되었으며, 1988년 제38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동양 최초로 황금곰상을 수상함으로써 유명해졌다.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노벨문학상을 받는데 큰 보탬이 되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네마 천국 시대의 거장 장예모와 공리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한 영화 <붉은 수수밭>은 지역 역사와 전설을 새롭게 각색한 장예모 감독의 작품이다. 젊은 여성이 18세 추알(공리)는 자신의 아버지의 손으로 나이 많은 부유한 나병환자에게 팔려가게 된다. 늙은 남편의 양조장에서 일하던 가마꾼에게 몸을 뺏기면서 그녀의 힘든 여정이 시작된다. <붉은 수수밭>은 <황토지>, <대행진> 영화 등의 촬영을 담당했던 장예모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중국 5대 감독의 대열에 함유하는 발판이 되었다. 이 영화 중국의 상징인 붉은색을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 전후를 배경으로 잔혹한 행위들과 노동자들의 피땀 어린 삶을 나타내 주고 있다. 삶의 터전인 붉은 수수밭을 농민 스스로 밟게 강요하는 장면은 식민지의 전통과 인권을 짓밟아 버린 추악한 일본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남편이 죽은 뒤 양조장을 혼자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다. 가마꾼 유이찬아오는 그녀와 갈대밭에서 있더 일들을 술낌에 사람들에게 이야기를해서 그녀를 힘들게 하고, 술을 빚는 곳에 와서 오줌을 누는 소동을 일으킨다. 추알을 그리 괴롭히던 그는 추알을 안고 집안으로 들어가게된다. 오줌을 눈 술이 어느해보다 더 맛이 고량이가 되고 드 이름을 <18리고량주>라하고 인기를 얻게된다. 함께 노력한 나이 많은 라호안은 그 후 양조장을 떠나게된다. 그로부터 9년 후 일본군의 침략으로 평화는 깨지기 시작한다. 일본군 군대가 지나가기 위해 수수밭을 밟게하고 일본에 반대하는 게릴라로 활동하던 라호안은 산채로 가죽을 벗기는 형벌을 받아 죽게된다. 분노한 추알과 마을 사람들은 고량주로 폭탄을 만들고 일본 군인들이 지나가는길에서 잠복하게된다. 잠복해있던 마을 남자들에게 음식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 가던 추알은 일본 군인들이 쏜 총에 쓰러지게된다. 뒤늦게 터진 고량주 폭탄으로 인해 수수밭은 화염에 휩싸이게된다. 수수밭은 삽시간에 붉은 피로 물들고 유이찬아오는 아들과 붉은 해가 이글거리는 언덕위에 우뚝 선다. 장예모 감독과 공리의 데뷔작 <붉은 수수밭>을 시작으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인생>,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여우주연상 <귀주이야기>, 영국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한 <홍등>으로이어진다. 웃음끼 없는 표정으로 우여곡절 인생살이를 하는 여주인공의 역의 공리는 어두운 시대상을 잘 표현해주었다. 공리는 1965년 중국 선양지방에서 경제학교수의 딸로 태어나 어린시절 가수지망생이었다. 1985년 음악학교 입학을 못해 북경의 드라마아카데미에 입학 후 재학중에 장예모감독의 만나 <붉은 수수밭>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 이후 장예모감독 영화뿐만 아니라 첸 카이커 감독의 <패왕별희>, <풍월>, <시황제 암살> 웨인왕 감독의 <차이니즈박스> 등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1992년 피플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뽑혔으며,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도교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때는 장예모 감독과의 열애도 있었지만, 1996년 한 싱가포르 담배업계 사업가와 결혼하여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하고 2010년 이혼했다. 아이를 낳고 싶었으나 일이 너무 바빠서 낳을 수 없었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